Friday, November 6, 2015

Trojan War 트로이 전쟁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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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Amours de Pâris et Hélène. Jacques Louis David

트로이 전쟁(Τρωικός πόλεμος, 영어 Trojan War)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다. 이 전쟁은 고대 그리스의 영웅 대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의 토대다.
제우스는 너무 늘어난 인구를 줄이고자 테미스와 상의해서 인간 대부분을 죽이자고 결정한다.


 Les Noces de Thetis et de Pelée, Hendrick de Clerck

티탄 테티스와 인간 펠레우스의 결혼식이 있었다. 신들은 빠짐없이 초대됐지만, 불화의 여신 에리스만 초대받지 못했고, 그녀는 화가 나서 헤스페리데스(Hesperis: 불멸의 정원)에 황금 사과를 갖다 놓았다. 황금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적혀있었다. 그래서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각자 자신이 황금 사과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며 제우스에게 판단을 맡긴다. 제우스는 아름다운 사람은 역시 아름다운 사람이 알아볼 것이라며, 인간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에게 판결을 맡기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심판을 보게 된 사람이 파리스다.

The Judgement of Paris, Peter Paul Rubens. c.1606

Claude Lorrain (1600 - 1682), The Judgment of Paris, 1645-1646

파리스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와 헤카베 사이에서 태어났다. 맏형은 헥토르, 누이는 카산드라다. 헤카베는 파리스를 임신했을 때 자신이 불타는 나무를 낳아, 그것이 번져 트로이가 불타는 꿈을 꿨다. 헤카베가 해몽가에게 꿈을 말하자 그는 "그 아이는 재앙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프리아모스는 알렉산드로스를 이데 산에 버린다. 버려진 아이는 아겔라오스라는 목자에게 거둬진다. 파리스는 아버지로 알고 있던 아겔라오스의 가축을 잘 지켜내고, 보호자라는 뜻의 알렉산드로스라는 별명을 얻는다.

어느 날 프리아모스 왕의 부하들이 그에게서 가장 멋진 황소 한 마리를 징발해 갔다. 어려서 죽은 왕자를 기리는 경기에서 우승자의 상품으로 쓰기 위해서다. 파리스가 그 경기에서 우승했다. 누나인 카산드라가 남동생을 알아봤고, 프리아모스와 헤카베도 버린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받아들였다.

세 여신은 파리스 앞에 섰다. 그리고 각자 자신을 선택할 경우의 조건을 건다.

헤라는 세계의 패권, 아테나는 지혜와 무용, 아프로디테는 자신만큼 아름다운 여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프로디테의 말을 듣는 순간 파리스는 앞선 두 여신의 말을 잊었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황금 사과를 주고, 아프로디테가 약속으로 준 여자가 미녀 헬레네다. 가장 아름다운 남녀가 이어진 것이다.

Charles Meynier, Helen and Paris, 19th century

그러나 헬레네는 이미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와 결혼한 몸이었다. 파리스의 동생 트카산드라만이 이 사건이 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아폴론의 저주로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메넬라오스는 형이자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 오디세우스와 함께 트로이로 가서 헬레네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파리스가 거절해서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위한 원정군을 모은다.

트로이 전쟁에는 신들도 편을 들었는데 진영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 진영 : 헤라, 아테나, 포세이돈, 헤파이스토스, 테티스
트로이 진영 : 아프로디테, 아레스, 아폴론, 아르테미스, 헤르메스

그리스 군대는 2년에 걸친 준비를 끝내고 보이오티아에 있는 아우리스에 모인다. 아카이아(Achaea: 그리스 서부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부에 있는 주) 군대는 아가멤논이 총대장이였으며, 총 100,000명에 함대는 1168척이였다. 아카이아 원정군은 트로이 가까운 바닷가에 도착해 트로이군을 격퇴하고서 바닷가에 진을 쳤다. 트로이군은 견고한 성벽이 있는 도시에서 농성하고, 양쪽은 바다와 도시 중간에 있는 스카만데르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일리아스에서는 큰 희생을 낸 트로이 전쟁은 장장 10년에 걸쳐 치러졌다고 한다.

Achille dépose le cadavre d'Hector aux pieds du corps de Patrocle. Joseph Benoît Suvée


트로이 전쟁이 10년째에 접어들고, 아폴론은 그리스군에 역병을 뿌린다. 그리스군이 아폴론 신전의 사제의 딸을 유괴했는데 아가멤논이 그녀를 돌려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의 활약으로 그리스군이 고전하자, 아킬레우스의 친구인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싸우다 헥토르에게 죽는다. 아킬레우스는 분노하며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준 갑옷을 입고 나간다. 싸우기 전 헥토르가 말한다.
"상대를 존중해서 누가 승리하든 시신을 보내주자"
하지만 아킬레우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헥토르에게 창을 던졌다. 하지만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의 투창을 피하고 말한다.
"내가 설령 이 자리에서 죽더라도 네가 내 등을 찌르는 일은 없다!"
자신은 이 싸움에서 도망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싸움에 끼여든 아테나가 몰래 아킬레우스에게 창을 돌려준다. 헥토르는 창을 던지지만 빗나가서 옆에 있던 데이포보스에게 다음 창을 달라고 하지만 그는 사라지고 없었다. 왜냐면 그 자리에 있던 데이포보스는 아테나가 변신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아킬레우스는 긴 창으로 헥토르의 목을 뚫는다. 헥토르는 유언으로 시신을 모독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아킬레우스는 이것을 거부한다. 헥토르는 유언을 남긴다.
"I know you truly now, and see your fate, nor was it mine to sway you. The heart in your breast is iron indeed. But think, lest the gods, remembering me, turn their wrath on you, that day by the Scaean Gate when, brave as you are, Paris kills you, with Apollo’s help."
"난 이제 진정한 너를 알겠다. 그리고 네 운명도 보인다, 너를 쓰러뜨릴 자는 내가 아니었다는 것. 네 가슴 속 마음은 진정 강철, 그 자체다. 하지만 나를 기억하는 신들이 너에게 분노할 것이다. 그리고 네가 아무리 용맹해도 그 날, 스카에안 성문에서 아폴론의 도움을 받은 파리스가 너를 죽일 것이다.​"
헥토르가 어떻게 아킬레우스의 운명을 죽음 직전에 본 것인지는 모른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체를 12일간 전차로 끌고 다닌다. 하지만 헤르메스가 인도해서 아킬레우스에게 온 프리아모스는 아킬레우스의 손등에 키스하며 탄원하고, 마음이 약해진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에게 용서를 빌고 헥토르의 시체를 돌려준다.
아킬레우스는 이후에도 아마존 여왕​ 펜테실레이아, 에오스의 아들이자 에티오피아의 왕 멤논을 죽이는 등 활약하지만 헥토르의 예언이 실현된다.

Laocoön and His Sons, Laocoön Group. Athanadoros of Rhodes

Destruction of Troy (1634). Francisco Collantes

The fall of Troy. Kerstiaen De Keuninck

트로이 용장 헥토르와 아카이아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죽자 전쟁은 교착 상태가 됐다. 이 때 오디세우스가 거대한 목마를 건설하고 그 내부에 군사를 잠복시키는 전략을 고안했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군을 위장퇴각시킨 다음, 오디세우스의 사촌 시논을 필두로 한 남은 병사들을 통해서 이 목마를 트로이 안으로 옮기면 트로이인들은 승리하게 된다는 예언이 있었는데 목마를 옮기지 못하도록 엄청 크게 만들었다는 가짜 정보를 전달한다.

아폴론의 신관 라오콘과 카산드라가 이것을 간파했지만, 라오콘은 포세이돈이 보낸 뱀에게 아들들과 교살된다. 라오콘의 죽음이 트로이의 목마를 들이지 않는 트로이에 대한 신의 분노라고 생각한 트로이군은 성벽을 무너뜨려서 목마를 성 안에 들인다.

목마 안에는 그리스군 40명이 들어있었다. 결국 안에서 나온 오디세우스 병사들이 트로이 성문을 열어 그리스군을 입성시키고 트로이는 멸망했다.


그런데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는 트로이의 목마가 등장하지 않고(오디세이아에서도 음유시인의 노래등으로만 잠깐 등장) 오히려 아이네이아스의 이야기인 아이네이아드에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본래의 서사시환에서는 "소 일리아스"와 "일리오스 낙성"에서 트로이의 목마가 다뤄졌을 것이다.

트로이의 목마가 사실 지진이었다는 설도 있고(이유는 말은 포세이돈을 연상시키는 동물이며, 포세이돈은 지진을 일으키는 신이므로), 그리스인들이 함선을 '바다의 말'이라고도 부른 데서 새로운 배를 타고 온 그리스의 원군이라는 설도 있고, 아시리아인들이 적국의 성을 침공하는 그림에 목마와 흡사한 구조물이 그려져 있어서 공성탑이나 충차의 일종이라는 설도 있다.

고대 그리스 전쟁사 권위자인 배리 스트라우스 교수는 목마 자체는 실제로 존재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그렇게 크지는 않고, 리스인들이 트로이를 침공한데 대해 트로이의 신들에게 사죄하는 의미로 바치는 조각상이었을 거라고 했다. 트로이인들이 목마를 보고 정말로 그리스인들이 물러간 것으로 생각하고 경계 태세가 느슨해진 것을 틈타, 인근 주민으로 위장한 그리스 특공대가 승전 축제에 참석한다는 핑계로 성내에 들어갔다가 밤에 성문 경비병들을 제압하고 그리스군을 불러왔을 거라는 것.
Paysage avec Pâris et Oenone dit Le Gué. Claude Gellée 

아킬레우스가 죽은 후 오디세우스와 그리스군은 "전쟁에서 이기려면 헤라클레스의 활이 있어야 한다"라는 신탁을 듣고 필록테테스를 데리고 온다. 파리스는 필록테테스의 활에 맞는데, 그 활에는 헤라클레스가 죽인 히드라의 독이 묻어 있었다. 생명이 위독해진 파리스는 전처 오이오네를 떠올린다. 오이오네는 의술의 신의 가르침을 받아 히드라의 독도 치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버림 받았던 그녀는 파리스를 냉대한다. 결국 파리스는 죽고, 오이오네는 마음이 변해 그를 치료하러 갔지만 이미 파리스의 죽음을 알고 자살한다.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Agamemnon)에 따르면, 트로이 전쟁은 아카이아 원정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아카이아군의 지휘관들도 비극적인 말로를 맞이했다. 소 아이아스는 아테나의 신전에서 카산드라를 강간해서 아테나의 노여움으로 배가 침몰해 죽는다. 메넬라오스는 귀국 도중 폭풍을 만나, 이집트에 표류해서 8년에 걸쳐 겨우 돌아간다.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귀향 후 아내와 애인에게 암살당했다. 오디세우스는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간 표류했다.
그렇다면 헬레네는 어떻게 됐을까?그녀는 트로이가 멸망하자 메넬라오스와 스파르타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파우사니아스(Pausanias)의 Description of Greece의 기록에 의하면 메넬라오스가 죽자, 헬레네는 스파르타에서 추방돼서 로데스의 여왕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남편을 트로이 전쟁에서 잃은 로데스의 여왕은 헬레네에게 원한을 품었고, 시녀들을 시켜 목욕중이었던 헬레네를 잡아 나무에 매달아 살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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